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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소리 작성일2019-09-09 14:22 조회303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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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틀 후 조(주인공 꼬마의 매형)가 나와 함께 미스 해비샴의 저택을 방문하기 위해 ‘교회 갈 때 입는 옷’을 입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내 감정 에 대한 일종의 시련이었다. (소설 앞부분에서 조는 웃통을 벗어젖히고 대장장이 일을 할 때는 건장한 체구이지만 일요일에 교회를 가기 위해 양복만 입어면 세상에 이렇게 불쌍해 보이는 남자도 없었다고 말하고 있음)

하지만 이 경우 자신이 꼭 예복(정장)을 차려입어야  한다고 그  자신이 생각하고 있었고, 또한 그가 그토록 예복에  신경을  쓰는  것이 모두 나 때문이기 때문에, 그리고 이 끔직할 정도로 불편해 보이는 옷을 굳이 입으려는 이유가 모두 나 때문이었기 때문에, 그리고 셔츠의 옷깃 을 뒤로 높이 올려 세우려는 이유와 머리 맨 윗부분의 머리카락들을 모조리 세워 한 다발의 깃털처럼 보이려고 애 쓰고 있는 것도 모두 나를 위해서란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나는 “조는 작업복이 더 잘 어울려” 라고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다. 굳이 말을 했어도 소용없었을 것이다.

아침식사 시간에 누나가 다음과 같이 선포했다.

“나도 당신네들과 같이 마을에 가겠어요. 당신네들이 귀부인들과 짝 짜꿍이 되던 뭘 어떻게 하던 나랑은 상관이 없으니까 일 끝나면 나를 데리려 펌블추크 삼촌 댁으로 오라고요.”

이게 누나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이다.

그래도 “당신네들이 귀부인들과 짝짜꿍이 뭐 어쩌고저쩌고” 할 때 이미 조도 뭔가 상황이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을 눈치 챈 직후 였다.

대장간은 그 날 하루 문을 닫기로 했다. 그래서 조가 문에 분필로 “오늘”이라고 딱 하나 썼다. (영어 ‘오늘’이 아니라 고대 독일어-사용하지 않는 단어로-로 ‘오늘’이라고 씀. 소설에서 조는 아주 가끔 영국의 지방사투리나 혹은 생뚱맞은 단어를 하나 씩 가끔 아주 가끔 사용하고 있음. 글을 모르기 때문임. 제가 사투리를 알아본 것이 아니라 영어사전에 영국지방사투리라고 나오기에  알았음)

조는 또 “오늘”이란 글자 옆에 우리가 이제부터 갈 방향을 가리키는 “화살표”도 하나 길게 그려 넣었다. “오늘”과 “화살표 그리기”가 그가 대장간 일을 쉴 때면 꼭 문에 해두는 일종의 관례였던 것이다.

우리는 마을까지 걸어갔다.  이때  누나는  비버의  모피로  만든  아주 큰 “모자”(차양이 없고 턱 끈이 있는 겨울용 여자모자)를 쓰고, 그리고 “짚으로 엮은”, 영국의 국새(도장) 같이 생긴 “광주리”를 들고 갔으며, 그리고 “나무 덧신 한 짝”과 “여분의 어깨걸이 솔하나”와, 그리고 “우산 하나….” 아니 우산이라니? 당연히 그 날은 비 한 방울 오지 않는   아주  화창한 날이었다.

누나가 이러한 물품들을 그 생고생을 하며 들고 간 이유를 난 아직도 모르겠다. 나와 조(매형)을 손바닥으로 마구 때리며 대우한 것에 대한 참회의 순간을 위해? 아님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에서 남들에게 내가 어느 정도까지 부귀한지를 알리기 위한 과시의 목적에서?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모르겠다.

다만 “클레오파트라”나 “여타 미친 듯이 날뛴 여성군주들”이 자신들의 가장행렬이나 행진에서 부를 과시하기 위해 기를 쓰며 안달한 것처럼, 그때 당시 누나도 이 추운  겨울날 남들에게 잘보이기 위해 그 고생을 해가며 물건들을 가지고 간 것이 아닐까 한다. 그것도 겨울에….

그래서인지 우리가 펌블추크  씨(능청스러운  잡곡상)의  집에 도착하 자 마자 누나는 집안으로 튀어 들어갔다. 우리(주인공과 매형)만 남았 는데 이젠 거의 정오가 다 되었던지라 조와 나는 곧장 미스 해비샴의 저택으로  향하기로 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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